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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수정 or 재능과 특성의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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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이트관리자
작성일15-01-23 01:15 조회9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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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콥 안녕 37-41

어머님, 등원길에 제이콥에게 주신 알파벳 카드에 대해 드릴 말씀이 있어요.”

제이콥의 특수교육 선생님이 한 달에 한 번 가정 방문을 하는 날이었다. 제이콥과 나는 선생님을 거실에서 맞이했다. 제이콥은 알록달록한 알파벳 카드를 무엇보다 좋아했다. 다른 아이들이 곰 인형이나 푹신한 담요를 해지거나 올이 풀릴 때까지 끼고 사는 것처럼 제이콥은 이 카드를 몸에서 떼놓지 않았다. 그 카드는 내가 장을 보는 마트의 계산대에서 팔았다. 다른 아이들이 엄마의 쇼핑 카트에 시리얼이나 사탕을 슬그머니 던져 넣을 때, 내 카트에는 제이콥이 유독 좋아하는알파벳 카드팩이 몇 개나 들어 있곤 했다. 나는 그걸 넣은 기억도 없는데 말이다.

어머, 제가 카드를 줘 보낸 게 아니에요. 얘가 집을 나갈 때 가져갔나봐요. 셔츠를 입힐 때도 카드를 억지로 손에서 떼어놓아야 해요. 달 때도 손에서 놓지 않을 정도예요!”

제이콥의 선생님은 불편한 듯 쇼파에서 몸을 움직였다.

어머님, 제 생각에는 제이콥에 대한 기대치를 바꾸셔야 할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실생활 기술 습득을 목표로 합니다. 지금은 제이콥이 언젠가는 혼자 옷을 입도록 가르치는데 집중하고 있고요.”

선생님의 목소리는 상냥했지만 결연한 의지가 느껴졌다.

, 물론 저도 그건 알아요. 집에서도 그런 기술을 가르치고 있어요. 하지만 얘가 카드를 워낙 좋아해서... ...”

죄송합니다, 어머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제이콥의 경우 알파벳을 걱정하는 게 부질없다는 겁니다.”

나는 그제야 비로소 선생님이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알아차렸다. 선생님은 내가 상처 받지 않기를 바라는 한편, 실생활 기술 프로그램의 목적을 명확하게 이해해주길 바란 것이다. 제이콥에게 알파벳 공부는 아직 이르다는 얘기가 아니었다. 제이콥에 대해서라면 알파벳을 걱정할 필요조차 없다는 말이었다. 왜냐하면 제이콥이 글을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충격적으로 점철된 1년이었지만, 그때만큼 충격적인 순간은 없었다. 그 무렵 제이콥은 자폐 진단을 받았다. 나는 제이콥이 언젠가는 보통 아이들과 같은 발달 단계를 거칠 거라는 기대를 완전히 접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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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특성을 문제행동으로 보려고 할 경우,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내용 같습니다.
그런데 만약 저 의견에 따라 아동이 카드를 갖고 다니는 것을 문제행동으로 보고, 저것을 갖고 다니지 않도록 행동수정을 했다면 저 제이콥이란 아동의 미래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렇게 하더라도 저 아동이 15세에 이르면 박사학위 과정을 할 수 있었을지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 책 지은이의 방법을 따르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 곁에 있는 아동들도 저 아동처럼 될 수 있을까요? 이것도 역시 의문입니다. 미래의 일이니 지금 알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현재 아동의 행복과 미래에도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은 검토해볼 만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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